2015
| 저자 | 신혜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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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
나는 점점 작아진다
제철이 된 오늘의 옷은 점점 커지고
나는 점점 얇아진다
투명해져서 장기가 드러나 보일 정도다
어제 내가 입었던 것은 철 지난 옷
계절이 사라진 것을 이제 알았다
관절 마디가 뚝뚝, 소리를 내듯
오래된 것들이 소란스럽다
살아 있는 것들
그것은 어제 있었던 일
새로운 계절이 열리고
모든 지나간 달력이 말을 건다
그것은 오늘의 일
귀를 쫑긋하고
내가 아닌 다른 곳을 들어보라
내일의 관절이 똑똑
문을 두드리는 것을

신혜정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라면의 정치학』,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공저), 산문집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 번역서 『시크한 그녀들의 사진 촬영 테크닉』 등이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