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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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안나 

 

 

  모든 꽃은 스웨덴 식으로 피고

 

 

 

 

  누가 내 머리를 빗겨주고 갔을까

  아이가 머리카락을 만지며 스웨덴 식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강둑의 아이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여자는 젖은 손으로 앞뜰을 쓸고 접시를 놓고 식탁에 가지런히 포크를 놓으며 스웨덴 식으로 미소를 보낸다

 

  아가야, 밥 먹어라

 

  스웨덴은 너무 멀어서

  아이는 여자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바람 없이 제 몸을 돌리며 가슴을 깎아내는 풍차처럼

  불면의 밤들이 스웨덴 식 구름이 될 때까지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새를 바라보는 어미 새의 눈빛으로

  구름이 흘러간다 스웨덴 쪽으로

 

  모든 꽃은 스웨덴 식으로 피고

  모든 나무는 스웨덴 쪽으로 자라고

  모든 구름은 스웨덴으로 가고

  모든 비는 스웨덴에서 오고

 

  아가야 얼마나 자랐니

  여자는 바짝 마른 입술로 스웨덴 구름에게 묻는다

 

  구름 속의 아이는 스웨덴 식으로 밥을 먹고

  스웨덴 식으로 잠을 자고

  스웨덴 식으로 웃는 법을 배운다

 

  스웨덴 식으로 반짝이며 스웨덴으로 흘러가는 강물들……

 

 

 

 

 

 

 

 

 

 

 

 

 

 

 

 

 

 

 

 

 

 

 

 

신작시(유안나).jpg

유안나ㅣ

전북 고창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2012년 《애지》 등단. 2014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당신의 루우움』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