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목필균 | ||
|---|---|---|---|
자화상 그리기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더라
눈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고
마음은 어머니를 닮은 것 같고
코도, 귀도 남들처럼 다 있는데
잠들기 전 어둠 속에서
돌아보면 참 어이없다
세상사 읽지 못하고 헛발만 짚은 나를
야무지지 못했다고 쥐어박고 싶고
마음 약한 나를 만만히 대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움은 아직도 머릿속을 긁어대는데
마음이 색깔은 어떻더라
늘 제자리를 지키려고 종종걸음쳤더니
미간에 선명한 주름은 마음에도 그려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흔들리는 내 모습
까만 밤이 지워지도록
얼룩진 자화상을 온갖 색깔로 그린다

목필균 l
1997년 《문학21》 등단. 시집 『근심 한 자락 두고 가라 하네』 『엄마와 어머니 사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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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호(VOL.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