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오철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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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침묵
아이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고 물으면
두 놈 다 입을 꼭 다물었다
밖으로만 나도는 나로서는
엄마가 좋아 하는 소릴 들어도
당연히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않아 더 좋았다
몇 번 더 물으면
큰 애는 입을 쑥 내밀며
아버지는 바보야 그것도 몰라 하며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젠 다 큰 아이들에게 그 이야길 해주면
기억도 없다며 씩 웃는다

오철수 l
1986년 《민의》 등단. 시집 『독수리처럼』 등, 시 쓰기 방법론 『시 쓰기 길라잡이』 등, 시 에세이 『시로 읽는 니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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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