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류우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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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생각해보니
너의 사랑도 나의 사랑도 지키지 못했다
텃밭의 봄까치꽃을 뽑고 씨앗을 뿌리던 어리석은 세월이 가고
애써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피는 풀꽃들이 정겨워지는 오늘에서야
너를 생각느니 생은 이리도 시리고 높은 것
얼어붙은 호수 위를 조심조심 걷다가 미끄러지던 어린 까치와
밀림 같은 달맞이꽃 들판으로 어미를 찾아들던 어린 꿩의 뒷모습을 생각느니
생은 이리도 옛날 같고 지난밤 꿈 같은 것
마당엔 햇살이 가득하고
내겐 네가 가득해서
해마다 봄까치꽃*이 핀다
* 꽃말: 기쁜 소식

류우림 l
1992년 《자유문학》 등단. 시집 『생각만으로도 나를 흔드는 이여』 『꽃이 보고 싶을 때』 『사랑의 그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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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