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윤선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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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의 외양간
내 가슴이 기관총처럼 쏘아올린 별
얼마 안 가 끌어당기는건 중력이 아니라
제도이다 나를 주저앉히는 덤벨의 습관
언제 올라갔으면 내려가야 한다는 진리가
나를 풀죽게 한다
인간은 원래 나빠서 완전무결한 사람이 되려는 시도는
중력으로 추락한다 너도 그렇고 그런
세상의 한 범상일 뿐인 것을
잘나 보이려고 애쓰지 말어
저기 다리 위에서
열심히 살려다 추락하는 하나의 혜성이 가라앉고
뜨지 않는다 보통 상식이라면
인간의 꿈속에서나 돌아오겠지
생시에서는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
자꾸 바라게 된다
저 빛 참 예뻤지
꿈을 꿔봐야 사라져서
다시 나타나지도 않는 희미한 안개의 기억
당시에는 온갖 모욕 속에서
네온사인처럼 밤을 더럽히며 지냈다
잠 좀 자자
너희는 밤도 없냐
떠난 뒤에 가두는 외양간은
아무 슬픔도 가둘 수 없다

윤선길 l
2011년 《창작21》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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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