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저자 | 최희강 | ||
|---|---|---|---|
광흥창에서 맴돌다
당신의 시집을 찾으러 갑니다 돼지 껍데기를 먹고 기억을 꿀꺽했어요
꿈 깨요
동강의 물살과 번지점프에 과감해졌어요
빅뱅이랄까
무덤은 예약되었고 이미 도착한 요람이에요
해변의 모래알은 반짝이는데 우리는
광흥창에서 눈빛 잃어가네요
돌멩이에서 바위가 멀어져갔다
모래도 자유 가루도 자유
먼지가 되어 지루해하는 행성까지 가보자
시집 속에 기거하는 작은 먼지가 출발점
당신과 나는 종이꽃으로 피어나지요
광흥창역 우체국이 있나요
뼈와 살이 손을 움직여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데 무한궤도
풍선껌을 씹고 지구본을 돌리면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최희강
1971년 충북 영동 출생. 2006년 《시사사》로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