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저자 | 심재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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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혹은 피라미드
7년째 혼자 사셨죠 글쎄 그게
관리비도 자동납부로 쭉 내셔온지라
전화를 받은 열쇠가게 사장이 직접
흐드러진 개나리 화단 앞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녹슨 금고 같은 공구통을 들고 계단을 뛰어올라왔다
결국 119 소방대원들이 왔다 세 사람이 달라붙어
들어내다시피 현관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정갈한 신 파라오는 안방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이불 밖으로 못내 삐져나온 야윈 왼손, 그 곁의
뚜껑 열려 있는 휴대폰 살집 두터운 먹통
그게 다였다

심재상
1955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92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 시집 『넌 도돌이표다』가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