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저자 | 서효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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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
버려진 아이들의 눈동자는
표적의 길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박하 향의 알싸한 숨들이 떠다니는
곳에서
잘려나간 팔과 다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굶주린 개들의 배를 채우는 밤이
오고 있었다
멀어지는 것만이 길은 아니었다
읽지 않을 편지로 접혀 끝없이
반송되는 삶
트럭 안 얼마 남지 않은 숨을
나눠 마시는 아이들은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꿈을 꾸었다
지구는 아직 우리를 낳지 않았습니다
뒤통수에 닿던 숨소리가 사라지는
순간
낮과 밤이 하나의 이름이라는 것을
배웠다
모르는 사람에게만 기댈 수 있는
밤이었다
끊어지기 직전의 줄을 건너가고
있었다

서효리
1992년 서울 출생. 2015년 《시인동네》로 등단.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재학 중.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