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오종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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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아, 넌?
눈 내린 새해 아침 허사(虛辭)로 가득한 날
어제의 한 사내가 막무가내 찾아와서
어눌한 발음으로 묻는 말
“난 괜찮아, 넌 어때?”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하고 대답할 때
별 되어 반짝인 줄 알았던 것 사무쳐 와
빛 없는 빛을 찾던 일 골수까지 파고든다
그때의 궁핍한 날 벗 되어 준 나의 시여
이제는 사무치게 때 묻은 말 다 버리고
세상이 쳐놓은 그물
조심하고 조심하라

오종문 ㅣ
1986년 사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조집 『오월은 섹스를 한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저서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 『이야기 고사성어(전3권)』 등이 있음.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