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신현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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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계동길
눈이 내린다
지렁이처럼
슬픈 눈이 내린다
지렁이가 사는 흙같이
곱게 곱게
흰 눈이 내린다
백년 전 한용운 시인이
오갔던 계동길에
님의 침묵을 닮은
흰 눈이 내리고
사라질 사람들이 지나간다
사라질 내가 지나간다

신현림 ㅣ
1990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녁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반지하 앨리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 『세계명화와 뛰노는 동시놀이터』, 저서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 미술』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미술관에서 읽은 시』, 역서 『러브댓독』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