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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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성운 

철새에게 배운다

 

 

드높은 가을 하늘 채운이 걸리던 날

한 무리 철새들이 편대 지어 날아왔다

찬바람 불어오느니

섬에 뜬 깃털 몇 점

 

철새들 여행이란 극한의 생존이다

따스한 가슴에 대물린 날개 하나

다 저문 서녘 하늘에

끝물의 단풍 같은

 

바닷가 습지는 왁자지껄 난장이다

변경의 난민인 듯 무국적 집시인 듯

섬살이 부대낀대도

안부를 묻곤 한다

 

새들은 무엇 하나 소유하지 않으니

올 때의 몸과 마음, 떠날 때 가볍다고

가벼워 더 넓은 세상

내게도 일러준다

 

 

 

 

 

 

 

 

 

 

신작시(홍성운).jpg

홍성운 ㅣ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오래된 숯가마』 『숨은 꽃을 찾아서』 『상수리나무의 꿈』 등이 있음. 2000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