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강지원 | ||
|---|---|---|---|
디아*
아가야 이리 오렴 꽃등불 하나 주렴
갠지스 강물 위에 놀 융단 깔아놓고
손끝에 머리 조아려 소원 빌어 볼란다
누구든 여기 오면 삶이 곧 죽음임을
세상에 지은 죄도 내 대신 네가 사서
타다가 남은 연기로 서녘 정토 가 닿고
골목을 빠져나온 비둘기 서너 마리
향들이 배회하는 상점과 찻집 지나
녹이 슨 철로 변에서 늦은 탁발 하는 듯
일제히 창문들은 잃은 온기 찾으려고
제 무게 추스르며 밤새 덜컹거린다
검버섯 숭숭 핀 열차 또 어디로 달려가나
*인도 갠지스강에서 소원을 빌며 띄워 보내는 꽃불 접시

강지원 ㅣ
2010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2013년 《시조시학》 등단. 시집 『잡화살롱』이 있음.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