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홍현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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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있는 시 창작 수업
빗줄기에
밑줄을 그어놓고 몇 시간째
머릿속이 하얗다
비 오는 금요일 저녁
토지길에서 먹던
탱글탱글한 감자옹심이만 생각날 뿐
청승은 금물
잘난 체 하지 마라
독자는 똑똑하다
진짜 같은 거짓말을 써라
그런데, 왜 거짓말이냐
거짓말을 맞고 돌아오며
빗줄기에 섞인 시어를 찾는다
거칠고 각진 돌로 가득한 머릿속
얼마나 깎여야 진주로 변할까
토지공원에서 시청까지
가다 서다 반복 중이다
점점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이대로 서서
시 벼락이라도 맞고 싶다
단벌의 옷에 구멍이 나도 좋겠다

홍현숙 | 2009년 『강원작가』 등단. 시집 『동그라미의 만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