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김영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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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통한의 외마디 시詩
유리벽 저 너머로 무슨 꽃을 피웠기에
피안을 떠나지 못하는 꽃향기 낭자할까
다음 기적 울기까지 눈 깜빡할 토막 시간
시 한 줄 읽으면서 시민은 꿈이 지고
시 한 편 걸어 보려던 시인은 눈을 감고
사는 건 꿈이 아냐
시처럼도 살 수 없어
시인도 시민도 아닌 열아홉 어린 아들*은
목숨을 담보 잡힌 채 사투를 벌이는데
자본주의 모질구나 근본도 없는 자본주의
생과 사 유리하는 유리 한 장 깨지 못해
군중 속
섬 안에 갇혀
눈물꽃을 피우다니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사고로 잃은 이 땅의 아들.

김영주 | 경기 수원 출생. 2009년 『유심』 등단.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시집 『미안하다, 달』 『오리야 날아라』 『뉘엿뉘엿』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