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한경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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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북서풍이 부는 인천
싱싱한 청춘은 춥다.
복학하여 바닷바람 독서실에 있다.
독감 걸린 나,
의사는 몸을 녹이고 온수를 마시랍니다.
차 한 잔은 주겠는데 따스한 방은 없어
모두가 등을 돌려, 콜록콜록 길 가다
한일방직 옆 골목 분홍빛 유리성
누나들을 보며 어슬렁거렸다.
강추위에는 동사하니 여기 방에 들어와
뜨거운 홍차라도 같이해
겨울 강의 숭어를 보고 싶었다.
몸을 덥혀줄 수 있다면
나를 가져가도 좋아요.
눈보라가 매웠고 내강(內江)은 얼음으로 굳어 있었다.
어느덧
커튼 사이 싸구려 조명 아래
흐르는 몸속의 소나타
거울 같은 강물에 숭어가 뛰놀기 시작하였다.
땟자국의 면 이불을 헤쳐 가슴도 헤쳐
골찬 등지느러미 은빛 비늘이 반짝이자
꼬리가 갈라졌다 이어졌다
설익은 아침
동정처럼 날아간 까치
햇살 끝, 가지에 앉아 울고 있었다.

한경용 |2009년 시집 『잠시 앉은 오후』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빈센트를 위한 만찬』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