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이창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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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늙은 개가 제 그림자를 끌고 골목으로 사라진 오후
키 큰 태산목이 중천의 태양을 붙잡고 있다
바람의 둥지를 가진 수천의 가지들 사이로
눈부신 햇살들이 술렁일 때
늙은 나무의 뒷문을 열고 싶다
나뭇잎 사이
선뜻선뜻 반짝이는 비릿한 햇살의 소요
수천의 문들이 여닫는 소란을 들으며
하늘 개울가에 발목 적시는 새를 보고 있다

이창수 | 전남 보성 출생. 2000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물오리사냥』 『귓속에서 운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신작시 201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