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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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정화 

  가령, 꿈

 

 

 

 

  잠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너무 깊어서 그랬는지 그 웅덩이에서 사나흘 눈을 뜨지 못했다 백 년 전부터 불어온 바람과 별빛들도 흘러내렸다 검은색과 푸른색은 비탈진 색이어서 당신 언저리에서 경사거나 계단을 이루었다 고요하다 이곳에서 당신 발바닥은 뿌리로 자라나고 물고기들은 비늘 대신 눈썹을 달았다 살구처럼 물러터진 나의 입술은 당신의 시간들이다 엄지손가락과 새끼발가락에 야행성 별빛처럼 붙어 있는 이 허기들 어둠의 속지다 살을 버리고 뼈가 된 눈물이 꿈속에서도 자꾸 울었다 사랑했다면 웅덩이는 그 안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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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화 

  1994년 《시와 반시》로 등단. 산문집 《‘나’라는 이유》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