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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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원 

   

  

 

 

 

 더빙

   

   

 

 

 

그가 죽었다

구름들은 그걸 안다

 

그는 무연고자로 처리된다

빈소는 차릴 수 없다

 

간단한 가계 속에서 태어나 복잡한 가계에서 성장했다

엄마는 갓난아기 때 죽었다

 

뒤틀린 가계에 들어갈 때마다 즉각적으로

파울볼처럼 내쳐졌다

 

그는 말을 못 하는 사람이었다

입을 벌리면 어 어 말이 되지 못하는 외마디가 잘려 나왔다

들을 수 있어 억울하다는 얼굴로 자기 가슴을 퍽퍽 쳤다

 

그는 생전에 무연고자로 등록되었다

그도 그걸 알았다

 

그를 아는 울음이 있다

어깨를 맞대고 빈소는 차려지지 않아야 한다

수군거렸다

 

무연고자로 분류되어야만 하는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그를 위해

이 기록을 남긴다

 

 

 

 

 

 

 

 

 

 

 


 

신작시_이원.jpg

이 원  ■ 

1992년 《세계의문학》 등단.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사랑은 탄생하라』 『브로콜리 산양 작은 사람』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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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호(VOL.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