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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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순원 

   

  

 

 

 

 윤달

  

   

 

   

 

  공달 공짜달 덤달 여벌달

  이장하기 좋은 달 수의하기 좋은 달

 

  신의 감시도 풀리고 조정에서는

  조례도 하례도 하지 않는 홀가분한 달

 

  싸워도 되는 달 술 마시고

  홍알대다가 뻗어도 되는 달

 

  얻어걸린 달 썩은 달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그냥 가도 되는 달

 

  청노루가 산비탈을 내려 달리고

  윤사월 송홧가루가 날리는 달

 

  십구 년에 일곱 달 달이 돌면서

  슬쩍슬쩍 날을 모아 짬을 내준 달

 

  쓸쓸하게 혼자 있어도 되는 달

  좀 아파도 좀 울어도 되는 달

 

 

 

 

 

 

 

 

 

 

 


 

신작시_박순원.jpg

박순원  l 

2005년 《서정시학》 등단. 시집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 『주먹이 운다』 『그런데 그런데』 『에르고스테롤』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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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호(VOL.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