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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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동재 

   

  

 

 

 

 Brew

  

   

 

 

 

   랩톱도 켜지 않았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혼잣말을 하고 있다 아무개 대학 연극영화과라고 적힌 과잠바가 눈을 끔뻑이며 나를 본다 눈 없는 것과 눈을 마주치는 일은 쑥스럽다 그 남자의 테이블 위에는 빈 맥주잔과 커피잔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둘을 번갈아 마신 것 같다 그의 랩톱에는 회사 상표보다 대사와 취기가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다 쉬지 않고 혼잣말을 하며 밝게 켜져 있다 충전될 수 없는 마지막 한 입까지 마시고 있다 새벽 3시에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달다 빨대에 불려 올라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너무 세서 피가 난다 이것도 brew 피를 뽑아 주세요 연하게 커‘피’ 한 잔 귓속에서 뽑아 드릴게요 혼자 어색하다 길고 깊은 것이 되려는 모든 이들이 쪼르르 미량의 피를 흘린다 과잠바 커피잔 연극영화과 래퍼 액터 랩톱 외톨이 누군가의 손에 아직 붙들리지 않아서 그것들은 쓸쓸한 불청객 대접을 받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쓰다 기꺼이 받아 마시고 있다 들은 얘기를 귀 깊숙이 모신다 꿈속에서는 눈싸움을 이기려고 애쓴다 눈을 감고 깊게 내려앉아 어린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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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재  l

2021년 《현대시》 등단. 시집 『마콤』(2026년 문학나눔 도서 선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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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호(VOL.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