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이채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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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굴
누구의 생이었을 시여
실핏줄을 덧붙인 버거운 시여
나폴리의 푸른 동굴로 가자
혼돈과 깨달음을 오가며
깊은 그늘에 갇혀버린 궁핍한 약속이여
푸른빛이 산란하는 카프리 동굴로 가자
한때 우리가 날아오르던 창공은
누렇게 말라버린 약속과
불안한 안부들만 가득하다
칸나의 선혈처럼 아픈 사람들아
펄럭이는 울음을 거두어
우리를 찾으러 가자
한 톨의 모래 속에도 우주가 있고
베르테르의 슬픔도 만질 수 있는
푸른 약속이 차오르는 곳
푸른 동굴로 가자

이채민 l
2004년 《미네르바》 등단. 시집 『까마득한 연인들』 『오답으로 출렁이는 저 무성함』 등이 있음. 〈김달진문학상 젊은시인상〉 〈미네르바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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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호(VOL.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