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진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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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내가 울고 있나
어디서는 그도 울고 있다
외롭다고 일을 만들고
그 잡다한, 끝없이 시작되는 정리가 길어진다
탁탁탁 손을 털고 돌아보면
어디 한 점 흔적도 없는
그런 걸 사랑이었다고 엮었나
네가 울고 있나
여기에서 잠을 놓아버린 얽히는 생각들
거기 무슨 폐쇄된 루프,
빠져나갈 수 없는 바운더리,
나는 어제의 발자국을 또다시 밟는다
끝이 있다는 오류가 나를 앞으로 밀어낸다
돌아보면 언제나 처음이 마지막처럼 서 있다
나는
끝나지 않는 시작 속에
갇혀 있다

진란 l
2002년 《주변인과 詩》 등단. 시집 『혼자 노는 숲』 『슬픈 거짓말을 만난 적이 있다』가 있음. 〈미네르바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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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호(VOL.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