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이규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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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빚자
그녀는 코팅한 네 잎 클로버를 수북이 가져와 나눠주었는데
나는 한 번도 네 잎 클로버를 찾은 적이 없구나
눈이 멀어선가 손의 일인가
행운을 믿지 않아서지
나의 것이 아니어서지
만두를 빚을 때
반죽의 입을 꼭꼭 다물게 해야 해
아니면 행운이 터져버리고 만단다
참, 어머니도
행운이 꼭꼭 닫혀 있으면 어떡해요?
어려운 수학 문제가 왜 매력이었을까
안 풀리니까
안 풀어도 되니까
수학은 행운이 아니구나
네 잎 클로버가 기분을 풀어주는 동안
만두 아래는 물이 끓고 있어
차라리 뜨거운 물이 되겠어요
행운이 조심하게 될,

이규리 l
1994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앤디 워홀의 생각』 『뒷모습』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당신은 첫눈입니까』, 산문집 『시의 인기척』 등이 있음. 〈질마재문학상〉 〈시산맥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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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