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장대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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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균형을 깨뜨려주세요
눈물 주름이 끝나가는 지점에 내리셔서
한참을 서성대면 서성거림이 길을 알려줄지도 몰라요.
염부는 수차 밟기를 멈추고
뒷걸음질로 더듬더듬 내려서면서
그림자가 깨져 사라져도 뒤돌아보지 않더군요.
풍어제 끝낸 후 바다를 통과하는 폭풍 앞에서 제물인 양 시절도 피워봤습니다.
소금 노을을 등져야 그림자가 쫓아오는 일도 더러 있었답니다.
풀잎을 흔들고 나뭇잎도 스쳐왔겠지요.
10년을 다닌 이발소가 수요일에 쉰다는 것도 오늘서 알았고요.
아침 산책길에 빈집, 무당이 살았다는 이유로
내 시선은 제집처럼 거미줄을 밀며 들락거렸습니다.
실체 없는 것들을 초월했다는 식의 시선
이 무모한 균형을 어찌해야 하나요.

장대송 l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스스로 웃는 매미』 『섬들이 놀다』 『옛날 녹천으로 갔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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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