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유현주 

   

 

 

 

 녹

 

 

 

 

 

  무쇠 같던 강단이 안으로 산화했다

  가락지의 녹이야 치약으로 닦인대도

  삼베로 문질러야만 없어지게 될 동록

 

  처방도 닿지 않는 깊은 곳에 슬어서

  이명만 담아둔 채 벽으로 굳어버려

  세상의 소리를 막는 걸림돌이 되었다

 

  소리꾼인 아버지가 나락으로 부식한다

  평생을 함께했던 한 몸 같은 장구마저

  쇳가루 에둘러 쓴 채 생 몸살을 앓는다

 

 

 

 

 

 

 

 

 


 

신작시_유현주.png

유현주  l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2018년 《좋은수필》 신인상 당선. 시집 『밥이 돌이 될 때』가 있음.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

 

 

 

—

2024년 3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