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임성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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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친환경 녹비(綠肥)로 그대에게 가기 위해
오월이면 분홍 입술로 활짝 여는 교리입니다
세상에 거름 되라는 백비(白碑) 같은 비단 말씀
이미 떠나고 안 계신 야생의 들녘에서
찰진 밥 같은 자식은 정겹게 섬깁니다
단 한 번 해거리도 없이
꽃밥을 퍼 올립니다
당신의 아들과 손주, 증손주 고손주가
단번에 갈아엎어도 눈물 없는 축문입니다
대대로 이어가는 말씀
경청하러 또 오겠습니다

임성구 ■
1994년 《현대시조》 등단. 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 『복사꽃 먹는 오후』, 시선집 『형아』(현대시조 100인선)가 있음. 《서정과현실》 편집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