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서안나 | ||
|---|---|---|---|
애월
산양보다 무섭게 앉아
사나운 뿔을 세우고
고독의 얼굴을 들이받으면
애월
검은 뼈가 들어 있는 사과를 먹었다
더 이상
어떤 마음이 필요하겠는가
화살로 날아온 편지처럼
애월은
생쌀처럼 부서지고
우린 좀 더 단순해져야 해
고백은 나를 용서하는 것
애월에선
파도가 리듬이다
사나운 어깨뼈를 부드럽게 감싸
뼈가 무른 진흙 사람이 된다
기침을 하면
짐승 같은 별이 새벽을 찢는다

서안나 ■
1990년 《문학과비평》 등단.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 『플롯 속의 그녀들』 『립스틱발달사』, 평론집 『현대시와 속도의 사유』, 연구서 『현대시의 상상력과 감각』, 편저 『정의홍전집』 1·2, 『전숙희 수필선집,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이 있음. <서쪽> 동인. 현재 대학 출강.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