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노영임 | ||
|---|---|---|---|
하이힐 신은 여자
또각! 또각!
걸을 때마다 하이힐 울림소리
발끝부터 당겨지는 싱싱한 긴장감이란
콧대를 세우는 것과 굽 높이는 비례하죠
“뭡니까?” 누군가에게 모멸감 느낀 순간
자리 박차고 일어나 당당히 걸어 나간다
꽝! 하고 문을 닫는다 늘 예까지 상상하죠
가여운 내 구두는 삐끗, 소리도 못 낸 채
화장실이라도 가는 척 슬며시 빠져나오니
단단히 화가 난 것을 눈치 못 채겠지요
기필코 언젠가는…
상상만 해도 짜릿해요
클러치백 옆구리 낀 채 도도히 런웨이 걷듯
오늘도 도시 속으로 걸어가요
또각! 또각!

노영임 ㅣ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여자의 서랍』 『한 번쯤, 한 번쯤은』이 있음.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충북여성문학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