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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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인미 

여행의 이유

ㅡ 포크와 나이프가 멀어질 수 없는 거리

 

 

 

충분히 강하지 못해서

성숙하지 못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너를 쫓다 나를 비껴간 감정이다

 

숨이 모이고 모인 숨이

비워지는 일처럼 맹목적이다

 

신통(神通)처럼 나를 믿어

나를 의심치 않지만,

지나가는 봄날을 살아내지 못하는

봄처럼 나를 설득할 수 없다

 

꽃과 나비가 만나기 위해

다시 멀어져야 했던 그 봄밤처럼

머리와 가슴이 서로 소통하지 못한다

 

음식이 있어 허기를 배우듯

네가 있어 나를 반복한다

 

내 모든 기억과 그때가

누구의 것도 아니길 바라며

결핍과 충만 너머로 돌아오기 위해

다시 떠나야 한다

 

들여다보면, 말라가는 너는

민들레 씨앗 같다

 

초속 40m 강풍 같은 가벼운 현실이

따라나서고 마는 그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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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_윤인미.jpeg

윤인미 ㅣ

2013년 《시와미학》 등단. 시집 『물의 가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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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