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윤진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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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고향
방아꽃 보라 향기 웃으며 손 흔든다
풀벌레 노래 듣느라 마음 젖는 여름밤
별빛을 와스락 부셔 넣은 개구리울음 구르는 곳
아침 동동거리며 등교하는 발도 없고
조마조마 서리하는 어린 손도 없는
오래전 폐경 된 자궁 속 불임의 정겨운 골목
꽃무늬 벽지 위에 옛 사진 걸려 있고
귀도 눈도 침침한 닳은 싸리비 같은
아버지, 어둠 마주 앉아 밥 말아 한술 뜨는 곳
외양간 파리 떼도 생쥐도 시가 되는
최초의 풍경이자 최후의 안식처로
무정한 마침표 말고 느낌표 찍고 싶다

윤진옥 l
2012년 《시조문학》 등단. 시집 『봄의 부호』가 있음. 〈한국여성시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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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