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이종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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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의 변
내 시에는 내 살아온 득표율이 해마다 막대그래프로 그려져 있고
내 시에는 내 좌우명이 담긴 구호가 애절하게 적혀 있다
잘 빠진 가로등 불빛 밑에 바람구멍 낸 현수막으로 아슬아슬 숨 쉬고 있고
밋밋한 담벼락, 사람들 눈높이에 선거 벽보로 붙어 있다
내 시는 샛노랗게 익어가는 나이 그대로 기호가 되어 늙은이가 보기에 뚜렷하고
내 시는 늘 푸르고 맑은 꿈을 지닌 아이들이 들고 선 깃발만큼 창공에 펄럭인다
시화전의 시가 프로필처럼 짤막한 삶의 메시지로 낯설게 하고
낭독하는 시가 로고송처럼 잔잔한 서정으로 퀭하게 울리지만
내 고향 사거리 근방의 작은 도서관 한 모퉁이에서
시 몇 줄 적힌 종이 명함이 꾸깃꾸깃 가슴앓이하고 있다
사랑합니黨, 시 계속 출전합니다

이종근 l
2016년 《미네르바》 등단. 시집 『광대, 청바지를 입다』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있음. 〈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문학상〉 등 수상. 천안문화재단창작지원금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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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