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공시사의 시선
Extra Form Output
저자 이승리 

   

  

 

 

                    

기념

 

 

 

 

  

  집주변을 물색하는 여러 마리가

  겁에 질린 내 눈동자를 포착했다

​

  주차장 대문이 확 열리고

  주인집 차가 들어왔다, 그 아래

  회색 계단을 두 개 내려가면 반지하

  내가 사는 현관문이 있었다

  외출할 땐 차 틈으로 몸을 살짝 기울여

  빠져나왔다

 

  창문 너머 담장을 뛰어넘는 녀석이 미워

  꺼져!

  발걸음을 멈춘 채 고개 돌려 노려보더니

  하-악

  처음 눈을 마주친 그날, 나는

  한방에 눈을 깔고 말았다​

 

  집이 없어도 새끼를 낳겠노라, 불빛 켜

  동네를 지배한 고양이의 승전가 들리는

  새벽

 

  생후 사흘 만에 패배가 선을 그렸다

  기념문학관 같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천식처럼 꼬물거렸다, 운율이었다

 

 

 

 

 

  

 

 

 

 

 


 

공시사의시선_이승리.png

이승리  l

2019년 《황해문화》 창작공모제 선정으로 작품활동 시작.

 

 

 

—

2024년 2월호 공시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