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사의 시선
| 저자 | 김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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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여기는 뭍과 물이 깍지를 낀 순천만
산은 뭍을 격려하고 섬은 물을 격려해
누구나 순천에 가면 하늘의 뜻 따른다
깍지걸이 마음은 밤낮으로 촉촉해
새들이 마른입을 만(灣)의 품에 적실 때
수줍은 바닷바람도 잠깐 한숨 돌리는 곳
갈대와 칠면초*가 매스 게임 하는 가을
갯벌 속 숨탄것들도 짠땅에서 섞이는데
밑바닥 찌든 삶인들 숨구멍이 안 트일까
하늘 재를 넘기 전 걸음발 멈추다가
눈부시게 타는 만에 뛰어드는 저녁 해
바다도 격정을 품어 금빛으로 타들고
*七面草. 염생식물로서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김완수 l
2013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2015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 202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꿈꾸는 드러머』, 시조집 『테레제를 위하여』, 단편 동화집 『웃음 자판기』가 있음. 〈5.18문학상〉 신인상(시 부문)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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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공시사의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