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 저자 | 이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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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고요한 소용돌이에 질문이 자라나면
쓰다듬는 손끝마다 나 아닌 숨이 닿고
배 위로 물결이 일자 섬 하나가 솟아난다
안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를 두며
작게 움튼 네 기척에 기꺼이 무너지다
말없이 선명해지는 네 자리를 오래 쓸어낸다
파도가 너를 품고 먼 곳에 가기 전에
나는 매일 조금씩 섬의 말을 배워간다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 너에게 다가간다

이나영 l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나의 파수꾼에게』, 산문집 『나를 향한 구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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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호(VOL.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