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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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돌고래야
김현서
울퉁불퉁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유조차 뒤에
누가 돌고래 눈을
달아 주었을까?
삐 삐이 삐이익 삐이
끼 끼이 끼이익 끼이
콧노래 부르며
바다를 향해 헤엄치라고
멋진 돌고래 눈을
누가 달아 주었을까?

ⓒehehe10,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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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그래서 종종 드라이브를 하게 됩니다. 차들은 적을수록 좋고, 나무와 구름과 바다가 함께하면 더 좋겠지요.
차로 양쪽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들이 달립니다. 버스, 트럭, 유조차, 택배차 뒤에 눈 스티커가 보입니다. 왕눈이, 웃는 눈, 화난 눈, 고양이 눈……. 눈 종류도 다양합니다. 뒤차 운전자의 잠을 깨우기 위함이라는데요, 눈을 붙여놓으니 덩치 큰 트럭도 버스도 귀엽게 보입니다. 유조차가 돌고래 같아 한마디 건네고 싶어집니다. “어디로 가니? 바람이 시원해. 너도 그러니?” 잠시, 나와 같은 마음으로 동행 하길 청해 봅니다. 유조차가 찡끗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유조차도 내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현서 l
1996년 《현대시사상》 시,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코르셋을 입은 거울』 『나는 커서』, 동시집 『수탉 몬다의 여행』 『짜! 짜! 짜!』, 청소년시집 『탐정동아리 사건일지』 『숨겨 둔 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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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호(vol.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