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의 공시사
| 저자 | 이정록 | ||
|---|---|---|---|
손난로
이정록
새벽 일찍
멀리 일 나가던 아빠가
트럭 운전석에서 뛰어내립니다.
가슴이 너무 뜨겁고
따끔거린다고
수술했던 심장을 부여잡습니다.
엄마가 서둘러
아빠를 부축하고
누나는 119에 전화합니다.
아빠 미안해!
다 나 때문이야!
아빠가 용접 불똥이 난
점퍼 안주머니에서
내가 넣어 둔 손난로를 꺼냅니다.
누나와 엄마와 아빠가
부둥켜안고 웁니다.
등짝을 맞은 나도
가운데 갇혀서 엉엉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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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l
1989년 《대전일보》,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그럴 때가 있다』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정말』 『까짓것』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등,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 그림책 『어서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아니야!』 『나무고아원』 『황소바람』 『달팽이 학교』 『똥방패』, 동시집 『아홉살은 힘들다』 『지구의 맛』 『저 많이 컸죠』 『콧구멍만 바쁘다』, 동화책 『아들과 아버지』 『대단한 단추들』 『미술왕』 등이 있음.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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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