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의 공시사
 
지난 계절의 공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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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서 

 

 

   

 책빵

  

                                   김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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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엉뚱상큼발랄한 생각을

  층층이 끼워서

  갓 구워낸 페스츄리예요

 

  한 겹 두 겹

  열 겹 백 겹

  바삭하게 구워낸 122쪽 책빵

 

  몇 장 뜯어 오물거리면

  울퉁불퉁 유자 구름 맛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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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 Art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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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휘리릭 넘기다 보니 동시집이 마치 페스츄리 같습니다. 페스츄리는 밀가루 반죽을 접어 밀대로 밀어서 여러 겹의 얇은 층이 생기도록 만든 빵이지요.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낸 빵을 한 겹 한 겹 뜯어먹으며 독자들은 어떤 상상을 할까 유추해 보는 건 재미와 즐거움을 줍니다.

  독자들을 만나보면 같은 빵을 먹고도 조금씩 다른 맛평을 풀어놓기도 합니다. 나는 그런 얘기가 궁금해 당나귀처럼 귀를 쫑긋 세웁니다. 그리고 꼼꼼하게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만들 책빵에 고스란히 담아내기도 합니다.

  책빵이 세상에 나오면 되돌릴 수 없으니 책빵이 나오기 직전까지 맛보고 또 맛보기를 반복합니다. 뒤늦게 이런저런 재료를 넣었더라면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빵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지요. 조만간 새로 구워낸 책빵이 나오는데요. 지금 연재하고 있는 동시들도 사이사이 끼여 있으니 여러분이 가장 먼저 세 번째 책빵을 맛보는 것이겠네요. 뭐라 할까 시식 맛평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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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 l

1996년 《현대시사상》 시,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코르셋을 입은 거울』 『나는 커서』, 동시집 『수탉 몬다의 여행』 『짜! 짜! 짜!』, 청소년시집 『탐정동아리 사건일지』 『숨겨 둔 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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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호(vol.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