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의 공시사
 
지난 계절의 공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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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록 

 

 

   

 

똥바람

                          

                             이정록

        

 

 

 똥 누고 느긋하게

 세정에 건조까지 눌렀다.

 똥바람이 간지럽다. 

 

 들판에도 바람이 불겠지.

 개구리와 들쥐도

 똥꼬를 말려야 하니까.

 

 산속에도 산들바람 불겠지.

 고라니와 산토끼와 노루도

 엉덩이 털을 말려야 하니까.

 

 엄마 아빠가

 실내가 건조하다고 말할 때마다

 웃음이 난다.

 

 냇물에도 바람이 불겠지.

 몰래 방귀를 뀐 미꾸라지도

 구린 밑을 말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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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록, 〈똥바람〉 ㅣ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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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 ​​l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그럴 때가 있다』 『동심언어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등, 청소년 시집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까짓것』,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시인의 서랍』,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지구의 맛』 등, 그림책 『의자』 『어디가 아프세요?』 등이 있음. 〈김수영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박재삼문학상〉〈풀꽃문학상〉〈천상병동심문학상〉 등 수상. 현재 〈이야기발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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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