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의 공시사
 
지난 계절의 공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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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시안 

 

 

 

 

 통행료

 

               김순영

 

 

 

  쑥쑥 크다가도

  한 번씩 몹시 아파요


  엄만 그게

  통행료래요


  내가 내야만 하는

  통행료래요


  성장터널을 지나는

  통행료래요
  

 

 

  


   
  아이들 몸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그리고 자주 앓지요.너무 빨리 크는 몸에게 더딘 마음이 함께 가자고 떼를 쓰는 바람에 실랑이를 하는 게 성장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파하는 아이를 토닥이면서 엄마가 위로를 하네요. 세상에나, 이런 고약한 경우가 다 있을까요? 도로나 다리에나 붙는 줄 알았던 통행료가 몸속의 성장판까지 들어와 붙을 줄이야! 그런데 또 엄마가 말한대요. 아픈 내가 스스로 지불해야만 하는 통행료라고. 지나고 보면 보이는 세상이 있을 거라고. 벌써부터 나의 바깥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은 많이 다를 거라는 걸 넌지시 일러주고 있지요. 무섭지만 견뎌내면서 곧바로 맞닥뜨릴 세상과 맞장뜰 힘을 키우라는 거지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며칠 끙끙 앓고 학교에 가면 낯선 얼굴 속에서 나 혼자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곤 했지요.

 

  이 시에서 아이는 많이 아프고 힘든데도 초조하지 않아요. 밝고 명랑한 아이가 통행료를 갚는 중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요. 마치 가시 없는 장미가 없는 것처럼 통증 없는 성장도 없다는 몸의 언어를 알아들었다는 듯이요. 통행료라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은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엄마에게도 칭찬 한마디 선물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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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안 ​​l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2020년 《현대시학》 신인상 당선. 동시집 『사과나무 심부름』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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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