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노영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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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 수다 1
게꽁지만 한 하루 볕 뒷걸음치는 퇴근길
출세하곤 상관없는 중년 나이 남자 둘
한 잔씩 건커니 받거니 설(說) 풀어 가는디
나니 내나 요 모양, 요 꼴이 뭣이다냐
평생 주임 노릇하다 퇴직하게 생겼고만. 이날꺼정 짤리지 않고 목숨 부지하는 게 어디냐 그것만도 다행이지 암 다행이고 말고. 승진은 언감생심이지만 3% 인상이 뭐다냐! 임금인상 철만 되면 제품이 안 팔리네, 회사가 클레임 맞았네, 위태위태 위기네, 잔뜩 겁주다 타결되면 ‘잘해 봅시다!’ 하니…. 하여튼 윗사람들 잔머리는 못 당한다니까 물가는 껑충껑충, 월급은 찔끔찔끔 적어도 저~어~기 높으신 양반님네들 세비만큼은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말여. 어쩌겠냐 더러워도 꾹 참고 댕기는 수밖에 이 나이에 어서 옵쇼! 받아줄 곳이 있나. 곰탱이 마누라랑 웬수 같은 자식이랑 입에 풀칠해서 먹고는 살아야지 안 그래? 아줌마 쐬주 한 병 더요! 호기롭게 외치며
하나도 겁날 거 옶어 뭐 무서워 짹소리 못 낼까

노영임 |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2012년 제1회 현대충청신진예술인 선정.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충북여성문학상〉 수상. 시조집 『여자의 서랍』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