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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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순금 
나무가 나뭇잎에게





  뼈와 살 사이의 숨은 간극은 어디까지일까
 
  나와 작별한 나는 몸에 돋은 세상의 잎을 다 버렸다
  솜털 사이로 흘린 눈물 한 점도 닫아
  매달린 건 하늘에 걸린 고립과 고립에 매달린 가지만
  햇빛을 돌아앉은 개망초에 기대 울었다  

  햇빛 한 오라기 가까스로 체온을 붙든 겨울에
  뼈 한 가닥으로 서 있는 나는 살아있음이 뼈 한 가닥이었다
 
  나뭇잎과 나무 사이에서 자란 푸른 구멍이 오래된 슬픔처럼 익어가
  익어서 틈과 결에 꽃이 피기를 바람은 만발해줄까
 
  밤새 나뭇잎은 몸에 남은 일조량을 다 내려 젖은 흙으로 발을 닦고
 
  두꺼운 벽을 데워줄 장작이 되려고
  물기 다 뺀 나무는 빛살 든 쪽으로 돌아앉아,
 
 

 

 

 

 

 

 

 

 

 

 

 

 

 

신작시_장순금.jpeg

장순금 | 1985년 『심상』 등단. 시집 『골방은 하늘과 가깝다』 『햇빛 비타민』 등이 있음. 〈동국문학상〉〈한국시문학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