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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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복태 

 

 

가족 여행

 

 

모두 여행을 떠났어요

말을 담아둘 접시도 생각을 나눌

젓가락도 함께 여행을 갔지요

식탁과 마주한 의자들의 시간 여행

보일락 말락 숨은 그릇들이

창업으로 다시 반짝이는 날이 있을까요

폐업을 코앞에 둔 가족사진의 얼굴들이

얼룩으로 흐려진 형광등 불빛 아래 낡아가는

먼 먼 가족이라는 이름

빈 밥그릇들만 모여 앉아

각자의 노을을 한 주걱씩 퍼 담고 있는

시간 여행, 투정을 받아줄 노란 지붕도

약속을 기다리는 꽃병 속 해바라기도

별이 빛나는 밤을 노래할 사이프러스도

한쪽 귀를 자른 고흐가 오는 날에

 

 

 

 

 

 

 

 

 

 

 

 

신작시_김복태.jpg

 

 

 

 

 

 

김복태 | 1997년 『문학공간』 등단. 시집 『초승달 나무』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