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강선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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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神位)에 핀 꽃
섣달 그믐밤
진주강씨 은열공파 36대조
신위神位에서 푸른 불빛이 안개처럼 번진다
두견새가 운다
푸른 불똥이 뚝뚝 떨어진다
향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가 싶다가
이내 흩어져 버린다
등줄기로 아버지의 눈빛이 쏟아진다
가느다란 실뱀이 지나간다
스산하게 흐린 날 선명했던 인광燐光
희미하게 잦아든다
제를 지내는 그림자들
혼불처럼 너울너울 춤을 춘다
무릎을 꿇고 세 번 나누어 술을 붓는다
재배 후 음복,
신위神位에 꽃이 핀다

강선영 | 충남 서천 출생. 상지영서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5년 『백두산문학』 등단. 현재 〈시연〉 동인과 강원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