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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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복효근 

 

 

 

다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들기 시작할 무렵까지만 꽃인 줄 알았다

화중지왕 모란꽃

 

꽃만이 꽃이 아니었구나

 

꽃잎 지자 맺히는 왕관 같은 씨앗 봉오리

그러니 그 왕관까지를 꽃이라 하자

 

아니다

그 왕관 속 맺히기 시작하는 씨알을 생각하자니

앞으로 다시 누누천년 거기까지가 꽃이다

 

꽃이 졌다고

한 해가 다 가버렸다고 말할 일 아니다

 

저 먼 별까지가 꽃이다

 

없는 꽃으로도 문득

마당귀가 환한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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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 1991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 있음. 〈편운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신석정문학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