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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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대호 

 

시간의 신경

 

 

 

먼지가 앉은 창틀이 있다

 

손으로 쓸어보지 않으면

 

그냥 창틀로만 보이는 창틀이다

 

창틀의 친화력이 먼지들을 불러온 것일까

 

저 낱낱의 먼지가

 

먼지라는 육체를 가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목구비가 없는 먼지

 

내장이 없는 먼지

 

그러나 어느새 창틀의 신경이 된 먼지

 

저 창틀의 먼지는 이제 흩날리지 않는다

 

저 먼지의 연대는 폐가의 역사가 되었다

 

사랑스러운 무엇이 되었다

 

사랑이란 저런 절차를 거치기도 하는구나

 

유리창에 금이 가는 것도 먼지의 압력 때문이구나

 

나는 그가 올 때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먼지가 창틀로 오는 여정을 지켜본다

 

내 두 눈에서 나온 먼지가 꽃잎같이 흩날리다가

 

창틀에 내려앉는다

 

시각은 금방 물질로 변했다

 

시간이 하는 것을 흉내 내면서

 

시각은 창틀에 사랑스럽게 포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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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 경북 김천 출생. 2012년 『시산맥』으로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