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이화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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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형식
어둠이 오는 소리는 밥 냄새를 닮았다
옷을 벗은
콩 같은 점 하나
아픔으로 깊어간다
여러 겹의 껍질을 가지고 있는
어둠의 수피는
어둠의 생각
어둠의 표현
어둠의 주름으로 깊어간다
풀밭에 숨어 있는 새 발톱
그림을 그리는 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외떡잎식물은
싹의 형상으로 깊어간다
일정한 거리를 달려줘야 단련되는 말처럼
짐승을 손으로 잡는
흰 옷 입은 부족의 하루처럼
세상 모든 이름은 어둠으로 깊어간다

이화영 | 2009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가 있음.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