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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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지소 

 

 

  봄날은 간다

 

 

 

  연두를 칭찬하지 마 예쁜 연두 귀여운 연두 상큼한 연두 맞아 네 말 다 맞아 그래도 연두 앞에서 연두를 칭찬하지 마 연두 입이 벌어지잖아 연두 입이 귀에 걸리잖아 세상에 연두 귀가 팔랑팔랑 날아서 너의 집까지 따라오고 있잖아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연두 보면서 내 생각 하지 마 난 연두 아냐 연두를 연구하고 싶지도 않아 난 연두 안 해 연두 못해 절대 싫어 연두는 벌써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넘치고 흘러넘쳐 아침의 연두 포도밭의 연두 공중의 연두 깊은 연두 낮은 연두 하늘하늘한 연두 좋아해 나도 연두 좋아해 연두가 그냥 연두일 때 좋아해 연두가 연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 때 좋아해 연두가 연두뿐일 때까지 좋아해 얄미운 연두 애잔한 연두 새침한 연두 너도 연두니 연두야 그만 해 연두를 그만 칭찬해 연두가 연두를 따라 하고 있잖아 연두가 연두를 연구하고 있잖아 연두가 연두를 비교하고 있잖아 연두가 연두를 넘어서려고 하잖아 아아 연두가 사라지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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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소 | 2002년 『시작』등단. 시집 『제4번 방』『이것은 바나나가 아니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