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이애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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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 G선상의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딸아
엄마가 옛날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옛날
아주 먼 옛날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알게 됐대
그 남자는 여자를 만날 때마다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려놓고
바이올린연주곡을 들려주곤 했대
그 곡은 여자가 좋아하던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였지
여자는 그 남자가
바이올리니스트파가니니로 보였대
어느 날 파가니니는
음악 애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대
그런데 불행하게도 연주 도중
줄 하나가 끊어지고 말았대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차례로 바이올린 줄이 하나씩 하나씩 끊어지고
가장 낮은 음인 G선 그 한 줄만 남게 된 거야
위기에 처한 파가니니가
잠시 연주를 멈추고 가만히 있더니
다시 연주를 하기 시작 했대
마지막으로 남은 G선 한 줄로
연주를 해낸 즉흥곡이 G선상의 아리아였지
마지막까지 끊어지지 않은 그 한 줄을 위한
파가니니의 연주곡 G선상의 아리아는
그 여자와 그 남자에게 사랑의 무지개가 되어
아들 낳고 딸을 낳고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는구나
그 아이들이 바로 너희들이지
옛날
옛날에

이애진 | 서울 출생. 2001년 《문학시대》로 등단. 2012년 전국 지역신문연합회 문화예술대상 수상. 시집 『꽃이어서 행복해라』, 동인지 『별꽃에 눈이 부신』 외 다수, 공저 『별과 고기 그리고 고향』 외 다수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신작시 201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