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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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승태 

 

 

 

달맞이꽃

- 예이츠에게

 

 

북두성도 너무 더워

밤늦은 개울가에 몸 씻으러 내려올 때

나 들꽃 만발한 개울가로 내려갔지

더위보다 비탈진 내 청춘의 울혈 멈추지 않아

상여막 아래서 웃통을 벗어젖히고 짐짓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댔지 멀리서만

반짝이던 반딧불이 놀라 부산히 날아오르고

황망히 바람자락을 거두어들일 때

우연히 늦은 한 선녀를 만났지

젖은 발이며 파닥이던 가슴에 놀라

나는 그만 냇물에 몸이 빠져서

그 여린 옷자락을 놓치고 말았지

 

아쉬운 평상 위에 앉아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늘을 우러렀지

그때 가슴의 궤적을 따라 예리한 통증이 있은 후

달의 목소리를 지닌 내 이름을 들었지

어렴풋한 별빛이 메아리가 되어

빛나는 어둠

공기 속으로 사라져갔지

 

지게 버려두고

험난한 계절에도 관계없이

그대 간 곳 찾아가리

마침내 젖은 향내 뚝뚝 떨구어지고

행성의 순환이 다할 때까지

나, 라는 이 뜨거운 불덩이를 다스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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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 내린천 생. 199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02년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현 애니메이션박물관 및 토이로봇관 관장/학예연구사로 근무.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신작시 201607